[영화야] 송강호 주연, 광주항쟁 다룬 문제작 ‘택시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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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주연 '택시운전사' 제작
송강호 주연 ‘택시운전사’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다룬 또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가장 먼저 알린 기자와 그의 취재를 도운 용감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 ‘푸른 눈의 목격자’로 잘 알려진 위르겐 힌츠페터.

만약 그의 목숨을 건 취재가 없었다면 광주의 진실은 세상에 바르게 알려졌을까요. 아니면 그를 광주로 데려다준 택시운전사가 없었더라면 세상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독일 제1공영방송 ARD 카메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당시 일본 특파원으로 주제하며 서방에 아시아지역의 뉴스를 전하는 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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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의 어느 날, 그는 일본 라디오에서 ‘한국의 계엄령’과 ‘광주’라는 단어를 듣고선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동료 녹음기사 헤닝과 함께 급하게 서울로 날아옵니다. 하지만 그에겐 일본에서 서울로 오는 것보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가는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시는 계엄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외국인이 아니라)한국인이라고 해도 서울에서 광주까지 가는 것은 무척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광주에 들어갔다고 해도 무사히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러나 서울에서 우연히 만난 택시기사 김사복이 운명처럼 그를 광주까지 데려다주게 됩니다. 중간에 계엄군의 ‘돌아가라’는 경고를 무시한 채 샛길에 또 다른 샛길을 찾아 광주 도심까지 무사히 들어가는데 성공합니다.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의 동료 헤닝.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의 동료 헤닝. <출처=커먼즈 코리아>

광주에 도착했다는 기쁨도 잠시, 김사복은 당시 광주의 처참한 모습을 직접 보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는 결국 서울로 돌아가는 것을 미루고 광주에 남아 목숨을 걸고 기자들의 취재를 돕습니다.

이틀간의 취재를 마친 뒤 광주를 빠져나온 힌츠페터 일행은 계엄사령부의 보도 통제를 피해 일본으로 가 5월 22일 저녁 8시 뉴스로 광주의 비극을 세상에 처음 알립니다. 그의 뉴스는 곧바로 유럽 유로비전과 미국 CBS 등에 인용돼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광주의 실상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KBS와의 인터뷰
KBS와의 인터뷰<출처=커먼즈 코리아>

영화 ‘택시운전사’는 김사복과 힌츠페터가 광주 외곽을 지키던 계엄군을 뚫고 시내로 진입하는 과정과 비무장 시민을 상대로 한 계엄군의 만행, 광주에서 빠져나와 필름을 일본으로 가져가는 과정 등을 상세하게 담아냅니다.

이번 달 크랭크인하는 영화는 송강호가 택시기사 역을 맡고 ‘의형제’, ‘고지전’ 등을 연출한 장훈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습니다. 영화는 19대 대선이 있는 내년 개봉될 예정입니다.

한편 1989년까지 일본 특파원으로 재직하며 80년대 한국의 민주화를 취재하던 힌츠페터는 고향으로 돌아가 오랜 투병 끝에 올해 1월25일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남긴 업적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힌츠페터는 ‘광주에서 사상이 불순한 폭도들이 난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군부의 선동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온 세상에 알렸습니다. 오늘날 5.18을 왜곡하려는 세력에게도 힌츠페터의 보도는 결정적인 반대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나간채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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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광주
5.18 당시 광주<출처=5.18 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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