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조영남의 ‘화투장 그림’ 환불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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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조영남 작품 대작 의혹 사건’ 불똥이 컬렉터들로 튀고 있습니다.

조영남 씨의 작품을 수백~수천만 원씩 주고 구매한 컬렉터들은 17일 검찰의 수사 소식이 전해지자,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큐레이터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컬렉터로부터 ‘소장하고 있는 조영남 작품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아무래도 조영남 측에 환불을 요청하는 분위기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조영남 작품을 소장한 많은 사람들이 지금 똑같은 고민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대규모 환불소송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도 했습니다.조영남

그러면서 그는 화가로서의 조영남과 소장가치로서의 조영남 작품은 모두 끝났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습니다.

“이제 조영남의 그림은 미술계에서 끝났다고 봐야한다. 검찰 수사에서 유죄를 받건 무죄를 받건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누가 조영남의 그림을 사는데 지갑을 열겠는가. 화가로서 조영남의 생명은 끝났다고 봐야한다.”극동에서-온-꽃-서양에서-온-코카콜라_Acrylic-on-canvas_75

그렇다면 컬렉터들은 작품을 환불받을 수 있을까요. 익명을 요구한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컬렉터들에게 작품을 팔 때 대작이라는 설명을 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환불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컬렉터들은 조영남이 그렸다는 것을 전제로 거액을 주고 작품을 산 것이다. 만약 대신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알았어도 거액을 주고 샀을까.”

그럼 검찰의 주장대로 사기죄는 성립할까요.조영남

“위의 이유로 사기죄가 성립된다고 본다. 컬렉터 입장에서는 손해배상 소송까지 갈 수도 있다. 일부에서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주장하는데, 법적으로 잘못된 것을 관행이라는 이유로 덮어줄 수는 없다. 가량 아무리 관행이라고 해도 뇌물을 받았다면 그건 죄가 되는 것이다.”

일부 대가들이 제자들을 두고 그림을 그리는 경우와 이번 조영남 대작 사건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큐레이터 B씨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조영남

“일부 원로하신 대가들이 밑에 제자를 두고 그림을 가르치는 일이 종종 있다. 이들은 스승의 그림 작업에도 일부 참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술적인 반복 작업 같은 것을 돕는다. 조영남처럼 처음부터 그림을 다 그리는 경우는 드물다. 외국에선 이런 경우 어시스트가 그림 작업을 도와줬다는 것을 처음부터 밝히고 있다.”

한편 강원도 속초에서 활동하는 무명화가 C씨(60)는 지난 8년간 자신이 조 씨의 그림 300여점을 대신 그려줬다고 최근 검찰에 밝혔습니다.

“화투 그림을 중심으로 조영남 작품을 90% 정도를 내가 그려주면 그가 나머지 10%를 덧칠하고 사인을 넣어 자신의 작품으로 발표했다. 2009년부터 올해 3월까지 그림을 그려줬고, 그의 요구에 따라 해당 작품을 똑같이 2~3점씩 또는 10~20점씩 그려서 전달했다. 예술가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1년간 그림을 안 그려준 적도 있었다.”조영남

이에 대해 조 씨는 언론에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화가들은 조수를 다 쓴다. 저도 몇 명 있었는데 C씨는 그 중 한명이다. (C가) 먹고살 게 없으니까 최우의 방법을 쓴 것 같다. 조수라는 건 내가 시간이 없으니 날도와 주는 사람이다. 내가 시키는 것만 하는 게 조수다. 내가 먼저 그린 샘플을 주면 똑같이 그려야 한다. 내가 오리지널을 그린 뒤 그걸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면 똑같이 그려서 다시 보내준다. 그러면 내가 손을 다시 봐서 사인을 하면 내 작품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판화의 개념도 있고 좋은 것을 여러 사람이 볼 수 있게 나눈다는 개념도 있다.”

조 씨는 C씨에게 그림 한 장당 10만~2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씨의 작품은 현재 미술 시장에서 수백만~수천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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