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반기문 테마주’가 뭐길래? 4배 이상 오른 주식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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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테마주지난 2011년 하반기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1만5000원~2만 원하던 주가가 안철수 의원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급등한 것입니다. 2012년 1월엔 장중 한 때 최고가인 16만7200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주가가 평소보다 무려 10배나 뛴 것입니다.

당시 시장에는 ‘종로에 사는 30대가 건물 판돈 10여억 원을 안철수연구소 주식에 투자해 몇 개월 만에 100억 원을 만들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기도 했습니다. 모두 안철수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면 안철수연구소가 뜰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주식을 사들이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이후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30일 오전 기준 6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 따라 한때 3만 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 다시 회복하는 중입니다.반기문 테마주

5년 여의 세월이 흘러 이번엔 ‘반기문 테마주’가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성문전자, 재영솔루텍, 지엔코, 가희, 보성파워텍, 씨씨에스, 광림 등 20여개 업체의 주가가 반기문 UN총장의 한국 방문 및 대권행보(?)를 계기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는 2~4배가량 주가가 뛰었습니다.

그런데 반기문 테마주의 면면을 살펴보면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의 동생 반기호 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나머지는 누군가 실낱같은 끈을 찾아내 테마주를 만들어내고 있지 않나(?)하는 의심이 듭니다.

1. 성문전자 = 회사의 한 임원이 반 총장과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2. 씨씨에스 =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3. 재영솔루텍 = 개성공단 입주업체로 반 총장의 방북 추진설과 연결돼 있다.
4. 한창 = 대표가 유엔환경계획(UNEP) 상임위원이다.

이외 기업들은 임직원이 반 총장의 고교(충주고) 또는 대학(서울대) 동문이거나 개인척인 친분이 있다는 이유입니다. 물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밀접한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들은 주가 급등락에 당혹해하며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정당하게 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치인과의 인연으로 평가 받는다면 앞으로 모든 기업인들은 경영보다는 정치인과의 연줄 만들기에 뛰어 들어야겠지요.

반기문 총장은 30일 오후 6일간의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합니다. 그가 떠나는 날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보면서 몇 가지 의문과 당혹감이 듭니다.

내일부터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갈까요? 그럼 차후에 그가 다시 방문하면 기업들의 주가는 다시 오를까요? 이런 급등락에서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볼까요? 우리의 이런 후진적 투자문화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반기문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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