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함께 탄다면 혼다 ‘C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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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101-[혼다] 2016년형 New CR-V_1

아이가생겼다. 여자는 배가 불러올 걱정과 아이를 낳는 장면을 상상하며 두려움이 앞선다. 남자는 아이 방을 꾸며줄 생각과 함께 “이제 차를 바꿔야 할까?”라는 단순한 고민도 등장한다.

남자의 고민은 땅굴을 파고 들어가 듯 점점 깊어진다. 우리나라에 판매하는 모든 차종을 분석하고 해외에 나와 있는 아이를 위한 최적의 차를 검색한다. 심지어 내년에 나올 신차의 첩보까지 입수하며 공을 들인다.

결국에는 몇 가지 포인트로 정리된다. 이미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아이 아빠들이 먼저 올렸던 질문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조건을 들어보자.

아이를 태워야하니 카시트가 제대로 장착되는 건 필수다. ISOFIX 연결고리가 마련되어야하고 그것도 쉽게 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해외 자동차 리뷰 사이트에서는 이 부분을 갖고 평점을 매기기도 한다.

트렁크는 넓어야겠지만 짐을 싣고 내리기도 편해야 한다. 아빠의 차가 아니라 이제 가족의 차가 될 테고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엄마가 운전을 하고 마트와 병원, 어린이집을 다닐 예정이기 때문이다.

혼다 CR-V의 실내
혼다 CR-V의 실내

가족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만약 둘이 되더라도 편하게 타고 짐을 싣고 다녀야한다. 유모차 두 대 정도는 너끈하게 들어가야 하며 기저귀 가방과 여행가방도 들어가야 한다. 그러고 보니 아이가 둘이 되면 뒷자리에 어떻게 카시트를 2개 끼울까. 그리고 엄마, 아빠가 앞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아이가 울기라도 한다면 어쩌지? 고민은 더 많아진다.

CR-V의 원모션 폴딩 시트
CR-V의 원모션 폴딩 시트

안전해야겠지? 당연하다. 아이를 태운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옵션을 고민했지만 결국에는 안전이다. 미국의 IIHS가 충돌테스트를 한다니 그곳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차가 적당하겠다. 최근에는 국산차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던데 ‘기왕이면’ 병이 도지지 않을지는 생각해봐야겠다.

고민은 고민을 낳아 결국에는 엔진도 아이한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고민한다. 디젤 엔진의 덜덜거리는 진동과 소음이 두부처럼 약하다는 아이 머리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걱정이 걱정을 불러온다.

2열을 폴딩한 혼다 CR-V
2열을 폴딩한 혼다 CR-V

우리나라는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고 겨울에는 눈이오니 사륜구동도 있어야겠지? 고민은 끝없이 이어진다. 결론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는 열 달이면 나온다.

정답은 나와 있다

비슷한 목적으로 만든 차를 사면된다. 자동차는 모두 타깃을 설정한다. 보통 뚜렷한 타깃이 없는 경우 30~40대 남성, 전문직, 사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자신에게 투자하는 사람 등의 조건을 내걸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혼다의 CR-V 같은 차다. 콘셉트는 명확하다. 가족이 편하게 탈 수 있고 특히, 아이와 함께 타야하는 경우를 고려해 다양한 옵션을 추가했다. 전시장에서 힐끗 둘러봐서는 안 보이는 장점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국산은 물론 수입차까지 통틀어 아이들과 가족에 포커스를 이렇게 제대로 맞춘 차는 많지 않다.

혼다 CR-V의 최고급 옵션 투어링에는 전동식 테일게이트가 기본 장착된다.
혼다 CR-V의 최고급 옵션 투어링에는 전동식 테일게이트가 기본 장착된다.

혼다 CR-V는 여성들도 트렁크를 편리하게 활용하도록 차체를 낮췄다. SUV지만 적재함의 높이를 성인 남성의 무릎 위까지 내렸다. 유모차를 한 손으로 딱 접어 그대로 얹으면 된다. 만약 아이 침대를 사서 싣고와야한다면 2열 시트를 접으면 된다. 트렁크를 열고 레버 두 개를 당기면 2열 시트는 트렁크 바닥과 같은 낮은 높기로 평평하게 펼쳐진다. 아기 침대는 물론 조그마한 냉장고도 거뜬하다.

2열을 접은 혼다 CR-V
2열을 접은 혼다 CR-V

아이 아빠를 설득할 가장 큰 장점은 카시트를 설치하기 편리하다는 것. 2열 시트에는 총 5개의 래치가 있다. ISOFIX 규격의 카시트를 구입하면 어디든 2개의 래치를 이용해 끼울 수 있다. 래치가 5개인 이유는 시트는 3개지만 카시트 부피 때문에 3개 모두 끼우기엔 무리기 때문. 운전석 뒷좌석은 엄마의 자리로 남겨둘 수 있다. 아이 둘을 카시트에 태우고도 말이다.

 뒷좌석 승객을 모두 볼 수 있는 '컨버세이션 미러'
뒷좌석 승객을 모두 볼 수 있는 ‘컨버세이션 미러’

아이를 뒤에 태우고 나면 궁금하다. 지금 잠이 들었는지 혹시나 아까 먹은 분유를 토하지는 않았는지, 손이나 다리가 불편하지는 않는지 이만저만 궁금한 것이 아니다. 뒤를 돌아 둘러봐도 되겠지만 멀리 있는 카시트까지 손도 닿지 않고 운전 중에 계속 뒤를 돌아볼 수도 없다.

그래서 일부 차에는 아이들을 확인할 용도로 별도의 거울을 붙인다. 뒤보기를 한 경우에도 운전자와 눈을 맞추기 위해 거울을 붙인다. 혼다 CR-V에는 ‘컨버세이션미러’가 기본 장착됐다. 국내 판매하는 차 가운데 토요타 시에나 혹은 혼다 오딧세이와 같은 미니밴을 제외하면 컨버세이션미러가 들어있는 차는 처음 본 듯하다.

earth dream 기술을 적용한 혼다의 i-VTEC 엔진
earth dream 기술을 적용한 혼다의 i-VTEC 엔진

가솔린 2.4리터 엔진을 사용하면서 CVT 무단자동변속기와 결합했고 상시사륜구동 방식이다. 연비는 복합 기준 11.6km/l다. 어지간한 중형 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형 세단에는 없는 적재공간과 사륜구동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사양이다.

디젤 엔진과 달리 조용한 혼다의 I-VTEC 가솔린 직분사 방식도 장점이다. 연비를 향상시켰고 출력도 최고 188마력까지 끌어올렸다.

조수석쪽 사이드미러 아래에 래인와치 카메라가 붙어있다. 거울로 볼 때의 시야각보다 약 4배 넓은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조수석쪽 사이드미러 아래에 래인와치 카메라가 붙어있다. 거울로 볼 때의 시야각보다 약 4배 넓은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중앙 스크린에 후방카메라 화면을 보며 주차하기도 편리하고 조수석쪽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사이드미러 아래에 카메라를 붙였다. 버튼을 누르거나 방향지시등을 켜면 자동으로 카메라 화면이 나온다. 사람이 거울로 보는 시야각은 20도, 레인와치 카메라는 80도를 볼 수 있다. 사이드미러도 큼직하다. 넓은 거울로 주변 상황을 확인하기 좋다. 좁은 골목을 다니거나 주차할 때 신경 쓰이는 A필러는 ‘A’자 형태를 거꾸로 붙인 듯 구성해 시야각을 넓혔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혼다 CR-V 정도가 적당한 선택이다. 세단형 승용차에는 유모차 넣기 빠듯하고 이보다 큰 미니밴은 엄마가 차를 주차선에 넣기 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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