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갤러리]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 단색화 1점의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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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단색화가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림 1점이 지난 4일 열린 홍콩 경매에서 홍콩인 남성 컬렉터에게 48억6750만 원(3300만 홍콩달러)에 팔렸기 때문인데요. 바로 수화(樹話) 김환기 작가(1913~1974)의 1970년 작품 ‘무제(Untitled)’입니다.

이전 우리나라 미술품의 최고가 경매 기록도 김환기 작가가 갖고 있었는데요, 지난해 10월 5일 홍콩 경매에서 아시아 컬렉터에게 팔린 점화 ‘19-Ⅶ-71 #209’(1971년 作)입니다. 당시 가격은 47억2100만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9-Ⅶ-71 #209이 홍콩으로 떠나기 직전 가나아트센터에 찾아가서 직접 봤습니다. 그림 앞에 서서 ‘제발 우리나라 컬렉터에게 낙찰돼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라’고 빌고 또 빌었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를 떠나게 됐습니다. 이제 그 그림은 쉽게 보기 힘들 겁니다. 제가 죽기 전까지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우리나라의 귀중한 예술품들이 자꾸 떠나가는 것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아래는 ‘19-Ⅶ-71 #209’로 제가 가나아트센터에서 직접 찍은 것입니다.

김환기 작가의 작품 '19-Ⅶ-71 #209'

김환기 작가의 작품 ’19-Ⅶ-71 #209′

최근 세계 미술계는 한국의 단색화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김환기 작가의 단색화를 원조로 꼽고 있습니다. 김환기 작가의 단색화는 대부분 점화인데 붓으로 한 점 한 점 찍어서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작가가 말년의 대형 점화들은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그렸던 것들인데, 그림 한 점의 크기는 보통 세로 230cm, 가로 170cm 가량으로 어지간한 아파트에는 걸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작가는 그리운 얼굴이 생각날 때마다 점을 하나씩 찍었다고 합니다. 수 만개의 점들로 완성된 그의 대형 점화들은 보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과 꿈에도 잊지 못한 고향의 모습이 아니었는지 생각해봅니다.

작가의 자녀들은 “점화를 볼 때마다 아버지의 외로움과 창작의 고통이 느껴져 가슴에 아프다”고 했습니다. 작가는 말년에 디스크에 시달렸는데요, 붓을 들기도 힘들 정도로 아픈 몸으로 점을 하나하나 찍어 대형 캔버스를 채워나가는 모습은 상상 만해도 경외감이 듭니다. 대형 점화는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데 몇 개월씩 걸렸다고 합니다.

한편 단색화는 한 가지 색만을 써서 그림을 완성하는 기법으로 1970년 초에 시작된 한국의 새로운 미술 장르입니다. 이우환, 정상화, 윤형근, 박서보, 하종현, 정창섭, 김태호 등이 대표적인 작가들입니다.

2014년 1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우환 작가 작품 ‘선으로부터’(1976)가 23억7000만 원(216만5000달러)에 팔릴 정도로 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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