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갤러리]’황홀한 사각형’ 까스텔바쟉의 세종대왕 공중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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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헝클어진 은빛 머릿결의 잘생긴 백인 작가는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서서 전기에 감전된 것 마냥 한동안 꼼짝도 못했다. 주변으로 스쳐가는 사람들, 시끄럽게 달리는 자동차 소리, 도시를 붉게 물들이며 지는 해도 그의 몰입을 방해하지는 못했다.

작가의 머릿속은 온통 한 가지 생각으로 꽉차있었다.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인물인 세종대왕을 매개로 한국과 프랑스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을까.’

그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세종대왕의 위대함에 경의를 표하는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12잔뜩 주름 잡혔던 그의 미간이 한순간 풀리며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어떤 생각이 번개처럼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한글의 사각형’ 즉, 모든 글자가 사각형의 틀 안에서 표현되는 한글에서 결정적인 힌트를 얻은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최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일명 ‘세종대왕 공중부양’이다.

‘2015-2016년 한-불 상호 교류의 해’를 맞아 문화기획사 아트딜라이트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 서울특별시, 프랑스 문화원과 함께 프랑스 예술가 장-샤를 드 까스텔바쟉(Jean-Charles de Castelbajac)의 미술작품을 세종대왕 동상에 설치했다.

13그의 작품은 특수 네온조명의 금빛 육면체 프레임 형태로 네온을 켰을 때 은은한 빛이 세종대왕 동상을 둘러싸게 된다. 작가는 빛에 싸여 공중으로 떠오르는 세종대왕의 이미지를 구현해 내고 싶었다. 실제로 밤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면 세종대왕 동상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금빛 육면체 프레임은 한글이 가진 디자인적 우수성을 표현한 것이다. 한글을 디자인의 관점에서 보면 모음과 자음이 모여 사각형 틀 속에서 완성된 형태인데, 이는 까스텔바쟉의 눈에 놀랍도록 과학적이고 미학적인 문자로 비춰졌다.

프레임 상부 네 귀퉁이에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에서 영감을 얻은 상징들이 빛나고 있다. ‘눈을 떠라’, ‘행동하라’, ‘사랑하라’, ‘꿈의 날개를 펼쳐라’는 의미가 담긴 상징들을 통해 작가는 대한민국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까스텔바쟉은 교황 요한바오로 2세와 대주교, 사제 5500명의 예복을 디자인한 최초의 패션디자이너로 비욘세와 레이디가가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또한 세계 유수의 미술관 전시들을 통해 예술가로서도 높은 명성을 떨치고 있다.

14 2개월 전에는 그가 총 지휘한 프랑스 오를리국제공항 전면 재 디자인이 공개돼 세계적으로 화재를 모았으며, 지난해 6월에는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미술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아래는 작품 점등식 영상인데 작가를 비롯해 장-마크 에호 프랑스 외무부 장관과 서울특별시 관계자,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세종대왕 동상 원작자 김영원 전 홍익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까스텔바쟉 공식 에이전트이자 아트딜라이트 대표 최은주 씨는 “이번 까스텔바쟉 설치미술은 한불 양국 교류의 역사를 상징하는 작품”이라며 “작품이 양국 정부의 더욱 긴밀한 공조와 양국 국민들의 깊은 우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은 오는 14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english edition>

Celebrating the 130years of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Korea and France,
Artist Jean-Charles de Castelbajac express respect to King Sejong

Art Delight, a culture planning company, installed an art piece on the Statue of King Sejong in Kwanghwamoon, in collaboration with the Seoul City, Institut Francais, and French artist Jean-Charles de Castelbajac to celebrate the 130 years of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the Republic of Korea and France. According to the artist, he wanted to realize an image of King Sejong flying in mid-air surrounded by strong rays of light by putting a three dimensional golden frame around Statue of King Sejong.

The Hangeul design in this installation brings together vowels and consonants in a square frame and the golden frame displays the excellence of Hangeul’s design. This appeared to be very interesting, scientific, and beautiful letters in the eyes of artist Jean-Charles de Castelbajac

The symbols on the four corners of the golden frame were inspired by King’s Sejong’s creation process of Hangeul. The artist made special efforts to send messages of hope to the young gener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through the symbols that represent the meanings of ‘SEE,’ ‘DO,’ ‘LOVE,’ and ‘FLY,’

Jean-Charles de Castelbajac is not only well known as a fine artist most representative of France, but also known as a renowned French avant-garde fashion designer famous for his vestment for Pope John Paul II, archbishops, and 5,500 priests, and dresses renowned popstars, such as Beyonce and Lady Gaga. Two months ago, he garnered world attention for leading the redesign of the Orly International Airport of France (Aéroports de Paris) and he also held his first art exhibition in Asia in Korea in June 2015.

On March 24th, the lighting ceremony of this installation, King of Signs, was held with the participation by Jean-Marc Ayrault, French Foreign Minister, members of the City of Seoul, Fabien PENONE, French Ambassador to Korea, artist Jean-Charles de Castelbajac, and Youngwon Kim, original sculptor of the Statue of King Sejong and former Hong-ik University Professor.

Eunju Choi, Director of Art Delight, which is the official agent and culture planning company, said “I sincerely hope that this installation by Jean-Charles de Castelbajac will highlight the history of the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Korea and France and shine as the symbol for closer relations and future cooperation.” The installation will be exhibited from March 24th to April 14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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