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고와야 여자지.

이게 남진 노래죠.

피아트 500X, 예쁘장하게 생겨서 마음도 고울 줄 알았는데, 성질 장난 아닙니다.

시동을 걸 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엔진 소리가 우렁차고 핸들을 잡은 손은 덜덜덜…쥐가 난 것 처럼 떨립니다.

요즘 디젤차, 가솔린차 하고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고요한데 여기에 비하면 탱크같습니다.

a - 1 (1)2.0ℓ나 되는 엔진을 올렸고 이 급의 비슷한 중형 SUV보다 가벼운 1560kg의 덩치, 그리고 9단 변속기로 꾸려진 화려한 스팩이 무안할 정도인데요.

보닛 아래를 보면 정갈하게 놓인 엔진 주변에는 진동을 줄이기 위한 스테빌라이저 그리고 흡진재도 보이는데 이렇게 심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외부에서, 그리고 실내로 전달되는 진동과 소음의 정도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여기에다 도심 정체 구간은 아이들링 스톱 앤 고(ISG)의 과격한 시동 충격도 버텨내야 합니다.

a - 1 (4)눈길이 가는 건 예쁜 외모

그래도 500X에 눈길이 가는 것은 독특한 외모입니다.

길이, 폭, 높이를 4270, 1795, 1620mm로 500보다 늘렸어도 앙증맞은 매력이 여전합니다.

제법 큰 제원을 가진 SUV지만 해치백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다부진 몸매, 그래서 여심을 자극한다 뭐 이렇게 표현을 하는가 봅니다.

포인트는 방울을 찍듯, 헤드램프부터 조금씩 크기를 줄여 가며 주간전조등과 안개등을 배치한 센스입니다.

피아트를 상징하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엠블럼, 그리고 대형 범퍼 가드, 그리고 크라이슬러 모델로 익숙해져 있는 보닛의 캐릭터 라인도 보이죠.

측면은 펜더와 숄더 라인의 볼륨이 돋보이게 했습니다. 단단하고 야무져 보이면서도 벨트라인을 낮게 만들어 안정감을 강조했고 후면은 C필러에서 리어 앤드까지 완만하게 경사를 줘서 피아트 500의 선을 상기시켜 주고 있네요.

젊은 코드에 맞춘 인테리어

a - 1 (9)외관 못지않게 실내도 감각적입니다.

운전대 중앙의 피아트 엠블럼과 비상등 버튼, 그리고 시트의 측면에 빨강으로 포인트를 줬는데요. 눈에 확 들어옵니다. 대시보드 조수석 쪽과 시트 등받이에 500이라는 시그니처로 존재감을 나타내도록 한 것도 감각적입니다.

센터페시아는 단정한데 미니 느낌이 많이 듭니다.

무광 메탈 베젤로 디스플레이와 에어벤트, 그리고 공조장치를 조작하는 다이얼 버튼의 영역을 뚜렷하게 나눠놨습니다.

a - 1버튼류도 하이그로시 소재로 고급스럽게 만들었는데 감촉이 뛰어난 소재로 마감된 D 컷 운전대에는 크루즈 컨트롤과 오디오, 핸즈프리 리모트 컨트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운전대 그립 부의 뒤쪽에는 오디오 볼륨과 모드, 채널 등을 변경하는 버튼이 왼쪽과 오른쪽에 숨겨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것의 반쪽 크기인 패들시프트 바위 아래인데요.

센터 콘솔 실렉터 레버 뒤쪽에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하는 다이얼이 있습니다.

전자식 콘트롤 시스템과 연동해 오토, 스포츠, 트랙션 + 모드를 지원하는 장치입니다.

a - 1 (10)2열의 공간은 평범한데 덩치 큰 사람은 무릎 공간이 좁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시트는 60:40 분할, 이렇게 해서 기본 350ℓ의 트렁크 적재 용량을 1000ℓ로 늘릴 수 있는데요.

트렁크 구성이 이채롭습니다. 바닥 매트를 들어 올리면 작은 공간이 나오고 이걸 또 들어 올리면 스페어타이어 대신 수리공구가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뭘 감춰 놓기 딱 좋은 공간입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6.5인치 유커넥트 터치스크린으로 구현됩니다. 내비게이션과 차량 환경설정, 트립 컴퓨터 초기화, 스마트폰과 연계한 각종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렁찬 소리, 차체 균형은 만족

a - 1 (5)엔진은 2.0ℓ 멀티젯입니다.

여기에 1.4ℓ와 2.4ℓ 멀티 에어 가솔린으로 엔진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시승차인  크로스 2.0 AWD는 1956cc의 배기량으로 최고출력 140ps(4000rpm), 최대토크 35.7kg.m(1750rpm)를 발휘하는데요.

배기량을 참고해 비교하면 동급의 성능 수치보다 낮습니다.

자 이제 달려 보겠습니다.

a - 1 (6)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우렁찬 소리를 내며 4000rpm에서 첫 번째 변속이 이뤄집니다. 

9단 자동변속기가 기어비를 잘게 쪼개 놔서 속도가 빠르게 상승하지 않네요.

차분하게 속도를 올려 주는데 출발도 경쾌하기보다는 묵직한 감으로 시작이 됩니다. D9까지 기어 단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90km/h 정도까지 속도를 올려야 하는데요.

여기서부터는 불만이 없습니다.

a - 1 (1)소리와 진동이 잦아들고 가속도 일반적인 수준에서 이뤄지는데 전륜과 후륜에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사용하고 댐핑 스트로크를 길게 설정해 차체 놀림, 그리고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은 꽤 좋은 편입니다.

트랙션+ 모드로 오프로드를 공략하는 맛도 쏠쏠합니다.

엔진과 서스펜션, 구동력을 적절하게 제어하면서 안정감 있게 험로를 달리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스포츠 모드에서 트립 컴퓨터에 표시되는 G 값 수치와 터보 작동 상태와 AWD의 구동력 배분 상태를 보여주는 그래프가 있다는 겁니다.

500 라인 최초로 적용된 사륜구동(AWD) 시스템은 속도에 따라 자동 감응하는 방식입니다.

즉 평소에는 전륜으로 구동하고 노면 상황을 자동 인지해 필요한 경우에만 후방 차축에 동력을 공급한다는 얘깁니다.

가격은 착하네요. 6월까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해 2990만 원~3980만 원에 판매합니다.

a - 1 (2)총평 들어 갑니다.

500X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넘치는 제원을 갖고 있는데요. 2.0 터보 디젤에 9단 자동변속기, 여기에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까지 더해졌으니까 이걸로만 해도 상급 모델이 부럽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승차감이 절대적인 것이 우리나라의 특성이죠..

정지해 있을 때 ‘고물’ 디젤차 같은 우렁찬 소리가 나고 운전대를 잡은 손에 그렇게 강한 진동을 느끼게 해서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벽돌로 포장된 도로가 많은 이탈리아에서는 감춰질 단점이 한국에서는 그대로 나타난다는 점 때문에 디젤차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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