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천박한 ‘차범근 팔이’ 마케팅, 거의 성공할 뻔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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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전 감독과 G바겐

차범근 전 감독과 G바겐

지난 15일 오후 3시. 경기도 용인시 벤츠코리아 죽전서비스센터에는 기자 150여명과 벤츠코리아 직원 등 200여명이 모여 감동의 전달식을 지켜봤습니다.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당시 타던 ‘G바겐(GE230)’을 복원해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기 때문입니다.18565_30765_5946

17650_28833_3449차 전 감독은 차량을 가리키며 “G바겐은 우리 집안의 막내와도 같은 차량이다. 복원된 차량을 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스럽다.”고 울먹였습니다.

기자와 직원들도 차 전 감독의 멘트에 진한 감동을 받았고, 이 소식은 곧바로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지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기사의 제목은 대부분 ‘벤츠, 차범근 감독 30년 전 타던 G바겐 복원 전달’이었습니다.

이 차는 차 전 감독이 지난 1989년 귀국을 앞두고 전국을 다니며 축구 지식을 전수할 목적으로 독일에서 직접 구입해 한국으로 들여온 차량입니다.17857_29216_207

18565_30767_5947앞서 벤츠코리아는 ‘추억도 A/S가 되나요’의 프로젝트 일원으로 차 전 감독의 G바겐을 복원하기로 하고 독일에서 부품을 공개해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사실은 지난 1월 벤츠코리아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면서 호응을 얻었지요.

당시 보도자료에는 “차 전 감독의 독일 선수시절 순간들을 함께한 소중한 G바겐을 30년 전의 모습 그대로 되살리는 것에서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그의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선물함으로써 벤츠의 우수성과 G바겐과 보내온 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밝혔습니다.

benz-1181691_1280하지만최근 상황이 급반전됐습니다. 페이스북에 진짜 차 전 감독의 G바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기 때문이지요.

자신을 차주라고 밝힌 이 사람은 “혹시 페친분들 중에 벤츠코리아 관계자가 계시면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실제로 차붐이 타신 GE230차량의 현재 차주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습니다.

차 전 감독이 타던 G바겐이 2대가 아니라면 벤츠코리아나 페이스북의 글 중 하나는 거짓인 셈입니다.

진실을 알려달라고 벤츠코리아에 요청했습니다.

관계자는 “이번에 복원한 G바겐은 차 전 감독이 직접 타던 차량은 아니지만, 동일 모델인 것은 사실이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의 글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입니다.donald-trump-1276068_1280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속일 생각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사실들을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우리가 많은 돈을 주고 값비싼 벤츠를 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신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과 만든 이에 대한 믿음,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선뜻 지갑을 열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벤츠의 이런 ‘천박한 마케팅’이 계속된다면, 아무리 굳건한 신뢰라도 한 번에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당장 저부터도 벤츠가 어떤 일을 한다면 한 번 더 생각하고 따져보게 될 것입니다.mercedes-benz-1277976_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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