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대륙의 모터쇼 3가지 실종 “야한 그녀들 다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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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40646중국의 모터쇼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2016 베이징모터쇼’는 많은 부분에서 바뀌었는데, 이전에 보여줬던 중국 모터쇼 특유의 부정적인(?) 색깔들이 많이 빠졌습니다.

이번 모터쇼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큰 틀에서 볼 때 중국 자동차산업의 발전 속도가 무섭도록 빠르다는 것 하나하고, 모터쇼 관련 문화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베이징모터쇼가 이전의 중국 모터쇼와 달라진 점을 크게 3가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짝뚱

‘짝퉁의 천국’ 중국의 모터쇼장은 세계 각국의 유명 자동차들을 베낀 중국자동차들이 부스를 가득 메워왔습니다.베이징모터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포르쉐, 벤틀리, 페라리, 테슬라, 벤츠, 현대차, 이보크, GM 등 차종과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뻔뻔할(?) 정도로 닮은 자동차를 만들어 왔습니다.

기술력도 부족했겠지만, 글로벌 브랜드들이 굳이 이런 것을 문제 삼아 중국과 갈등을 일으키려고 하지 않은 것도 베끼기를 부추겼습니다.

하지만 올해 모터쇼는 이런 ‘짝퉁 차’들이 상당부분 사라졌습니다. 물론 벤츠의 스프린터와 똑 닮은 차나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을 빼다 박은 중국차 등 짝퉁 차들이 다수 보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사라진 것입니다.P1040512

이와 관련해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회사에서 퇴직한 직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의 기술력으로 품질과 디자인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는 것이지요.

제가 들은 바로는 숙련된 인력일 경우 임금을 3년에 5~10억 원까지 준다고 하니 퇴직자 입장에서는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겠죠. 한 중국 업체에는 우리나라 출신 직원이 100명도 넘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차의 수준은 어떨까요? 전시장에서 중국차에 직접 앉아보고 트렁크도 열어봤는데, 아직은 품질이 조악하고 특유의 싸구려 새 차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정도인 차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내장제와 디자인이 고급스러워지고 촉감도 뛰어났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과 경쟁할 날이 머지않은 듯 보입니다.

#2. 야한 레이싱모델

중국 모터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야한(?) 레이싱모델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모터쇼장 어디를 둘러봐도 옷을 입다만 듯 과다노출을 한 모델들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P1040540

예전에는 보기 민망할 정도로 벗은 모델들이 부스에 배치돼 눈길을 함부로 마주치기 힘들었습니다. 기자(?)들이 많이 몰려 사진을 찍고 있는 부스일수록 가까이 가보면 거의 벗은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모터쇼는 이런 레이싱모델들이 아예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뭘 먹고살고 있는지 조금 걱정은 되지만, 아무튼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야한 모터쇼’라는 오명은 다른 나라에 넘겨줘야 할 듯합니다.layout 2016-4-27

#3. 무질서

“50위안~ 아니 100위안 줄께 팔고가요.”
2년 전 베이징모터쇼를 취재하고 나서는데 출구에서 손에 지폐를 가득 든 중국인들이 달려들어 출입증을 팔라며 붙잡았습니다.

처음엔 50위안을 주겠다고 하다가, 관심을 보이지 않자 금방 100위안까지 가격이 뛰었습니다. 출입구에서 주차장까지 약 100m를 이동하는데 이런 제안을 네다섯 번 받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모터쇼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데 누구도 출입증을 팔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암거래가 사라진 거지요.

전시장 내부도 이전 보다 질서가 많이 잡힌 모습이었습니다. 구석에 쌓여있던 쓰레기도 보이지 않고, 화장실도 비교적 깨끗했습니다.

내년 중국 모터쇼는 또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layout 2016-4-2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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